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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실전 복귀전서 자진 강판...다시 멈춘 장재영의 재활 시계

'9억팔'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 재활 치료 시계가 다시 멈춰 섰다. 실전에서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보인다. 장재영은 지난 1일 경북 경산구장에서 열린 2024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소속팀 키움 퓨처스팀이 2-9로 지고 있던 5회 말 팀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현준에게 사구, 후속 김재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장재영은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베테랑 오재일에게 볼 2개를 던진 뒤 더그아웃을 향해 신호를 보냈다. 더 던지기 어렵다는 사인이었다. 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랐고, 이내 교체 결정을 내렸다. 총 투구 수는 11개. 장재영은 2024시즌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전력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선발진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스프링캠프 막판 생긴 팔꿈치 부상 탓에 재활 치료에 돌입한 것. 1일 삼성 퓨처스팀과의 경기는 장재영의 실전 복귀전이었다. 공 11개를 던지고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일단 구단은 팔꿈치 문제가 아닌 오른쪽 새끼손가락 저림 증세가 생겼다고 전했다.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지만, 팔꿈치 부상처럼 긴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개막 전까지 1약으로 평가받았다. 에이스였던 안우진마저 군 입대하며 떨어진 국내 선발진 전력이 문제였다. 키움은 보란 듯이 저평가 시선을 지워버렸다. 하영민, 김선기 등 중·고참급이 된 투수들이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아 기대보다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대체 선발로 나선 신인 손현기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이종민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더 우완 투수 김인범은 새 역사를 썼다. 지난달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에서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 2021년 데뷔 이후 10경기 19와 3분의 2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2년 신인상 조용준(전 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18이닝이었다. 장재영이 1군에 복귀해도 바로 선발진에 진입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재활 프로그램 소화에 제동이 걸렸다. 구단 입장에선 장재영이 완치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정작 현재 조바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건 장재영이다. 장재영은 역대 2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받고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160㎞/h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았고,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동기들에 비해 초라한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2023) 후반기 대체 선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올해 봄엔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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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위원 6인 설문] 3강 구도 LG·KIA·KT…'류현진 효과' 한화도 5강 후보

청룡이 비상하는 갑진년(甲辰年), 힘껏 날아오를 프로야구 구단은 어디일까.2024년 KBO리그가 23일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 레이스에 들어간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3월 개막'하는 KBO리그는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이 겨우내 선수 보강에 성공,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12년 만에 국내 복귀했고 대형 유망주들이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볼거리도 더 풍성해졌다.▶이견 없는 5강, 아니 3강 후보야구 해설위원(6명)이 꼽은 '5강 후보' 중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KT 위즈는 '단골'이었다. 6명 모두 5강 후보에 세 팀을 포함했다. 박정권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LG가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분위기가 남아 있다. 또한 (염경엽 감독의) 작전 야구로 상위권에 있을 거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한 LG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외국인 에이스 디트릭 엔스를 영입하는 등 전력의 짜임새도 탄탄하다.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빠졌지만 중간 계투가 다른 팀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오지환 박동원을 비롯한) 주축 타자들의 이탈도 없다"고 말했다. KIA의 반등 여부도 흥미롭다. 지난해 6위에 그친 KIA는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외국인 투수 2명(제임스 네일·윌 크로우)이 작년보다 좋을 거 같다. 여기에 양현종과 이의리가 있다. 최지민이나 정해영처럼 젊은 불펜 투수들도 기량이 향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격은 말할 필요가 없다. 부상자만 없다면 쉬어갈 틈이 없는 타순"이라고 호평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KIA는 야수의 뎁스(선수층)이 엄청 두꺼워졌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가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하겠더라"며 "선발과 불펜이 안정돼 있는데 타격은 물론이고 기동력까지 갖춰 상대하기 매우 까다로운 팀"이라고 평가했다.KT도 가을 야구 진출 전력으로 분류됐다. 이동현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KT는 검증된 투수들이 많아 올해도 기대된다"며 "2020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외국인 타자 로하스의 합류 효과도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희상 위원은 "전체적인 안정감은 KT가 가장 좋다.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이 팀을 떠났지만, 김민수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선발 투수들이 다 7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이어서 필승조 2~3명으로 팀을 꾸려갈 수 있다"며 "로하스가 돌아온 타선에 강백호까지 기량을 회복하면 무서운 팀이 될 거"라고 말했다. ▶한화는 '류현진 효과' 듬뿍…다른 다크호스는?6명의 해설위원 중 5명이 한화를 '5강 안정권'으로 찍었다.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8년. 지난해에는 5위 두산 베어스에 14경기 차로 뒤진 9위였다. 박정권 위원은 "확실한 '빅네임' 류현진이 돌아왔으니 최소 5강, 그 이상을 봐야 할 때다. 류현진 한 명이 몇 승을 챙긴다는 것보다 후광효과가 기대된다"며 "류현진이 등판할 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후배들에게 전수할 노하우, 분위기 등이 호재로 작용할 거로 본다"고 말했다.양상문 위원은 "류현진이 오면서 선발이 안정됐다, 3~4년 동안 선수들의 경험도 쌓였다"며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이순철 위원도 "류현진이 없으면 (5강 후보에 포함하기) 쉽지 않은데 '류현진 효과'가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오지 않았어도 5할 승률에 근접할 거로 생각했다. 류현진까지 돌아왔으니 5강 전력이 됐다"고 평했다. 5강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팀으로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 등이 꼽혔다. 윤희상 위원은 "두산의 외국인 투수 2명(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이 막강하다. 토종 에이스 곽빈도 올해는 규정이닝을 채우지 않을까 싶다"며 "신인 김택연이 들어오면서 불펜의 힘이 확 느껴진다. 야수진이 강한 팀이었는데 투수진이 안정되면서 전력이 괜찮아졌다"고 말했다.롯데를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동현 위원은 "주축 선수 2명(한동희·김민석)이 부상을 당해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말했지만, 양상문 위원은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는 등) 내부 변화가 많았는데 성적까지 동반 상승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MVP 예측 불가, 신인왕은 김택연 주목해설위원 모두 MVP는 전망을 주저했다. 이순철 위원은 "완전히 혼전일 거 같다. 누구 하나 이름이 딱 떠오르지 않는다"며 "류현진도 한화의 야수 뎁스가 상대보다 우위에 있지 않아서 10~15승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평가를 보류했다. 양상문 위원도 "뽑기 애매하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부상이 없다는 전제하에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한화) 등의 활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신인왕 레이스도 안갯속이다. 올해 KBO리그는 황준서(한화) 전미르(롯데) 김택연(두산) 등 대형 유망주들이 득실거린다. 가장 이름이 많이 언급된 건 단연 김택연이었다. 김택연은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며 이승엽 두산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윤희상 위원은 "타자들이 알고도 치기 힘든 직구를 갖고 있다. 상하의 움직임이 너무 좋다"며 "홀드나 세이브나 무엇이든 20개씩은 할 거 같다"고 극찬했다. 정민철 위원도 "기술적인 것도 좋고 구위와 배짱이 남다르다"며 김택연의 신인왕 가능성을 점쳤다.배중현·윤승재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13:01
프로야구

모두가 ‘160km’ 황소일 필요 있나…임찬규는 '개구리'답게 최강 타선 잠재웠다

"개구리가 황소처럼 되어보겠다고 몸을 부풀리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난 그냥 개구리처럼 던지려고 했다."임찬규(32·LG 트윈스)는 빠른 공 투수가 아니다. 2011년 데뷔 때만 해도 150㎞/h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졌다. 하지만 그후 구속이 감소했고, 오랜 시간 생존하기 위해 투쟁했다.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은 140.6㎞/h. 평범했다. KBO리그 타자들을 힘으로 잡아내기 어려웠다.하지만 잡아냈다. 지난해 임찬규는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였고 평균자책점도 준수했다. 150㎞/h 중반대 강속구를 자랑하는 곽빈(두산 베어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성적표였다.메이저리그(MLB) 타자들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임찬규는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페셜 매치에서 LG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쟁쟁한 빅리그 타자들에게 임찬규의 공은 '패스트볼'이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느렸다. 같은 날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의 슬라이더 평균 구속이 139㎞/h로 임찬규 직구 구속에 버금갔다. 시즈가 그날 찍은 직구 최고 구속은 157㎞/h. 임찬규는 단 한 번도 던져보지 못한 속도다. 같은 날 LA 다저스 선발로 나선 바비 밀러는 아예 최고 구속 161㎞/h를 찍었다. 밀러는 체인지업 평균 구속이 142㎞/h에 달했다. 그런 투수들을 상대하던 타자들이 임찬규의 공에 당했다. 난타당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임찬규는 5이닝 동안 2실점으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요리했다. 탈삼진이 무려 7개에 달했다. 특히 샌디에이고가 자랑하는 1번 타자 잰더 보가츠, 2번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3번 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상대로 3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보가츠와 타티스 주니어는 모두 실버슬러거를 수상해 본 리그 대표 강타자였지만, 임찬규의 체인지업을 공략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돌아갔다.빠른 공을 던질 수 없던 임찬규는 느린 공, 그리고 더 느린 공으로 빅리그 거포들을 잡아냈다. 체인지업은 평균 110㎞/h였고 커브는 최저 94㎞/h까지 기록했다. 임찬규를 선발로 내정한 후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찬규 커브를 보면 (느려서) 미칠 거다. 그러다 직구를 던지면 155㎞/h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말하 그대로였다.아무리 타이밍을 뺏을 수 있어도, 느린 투수가 느린 구속만 믿고 던질리 없다. 임찬규는 그 느린 공이 통할 수 있게 한 건 제구였다. 경기 후 임찬규는 "최고 타자들인 만큼 실투를 던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체인지업을 던졌다. 타자들이 내 공이 생소해 잘 못 친 것 같다"고 전했다.임찬규의 유일한 실점은 실투로 나왔다. 그는 "2회 초 김하성에게 홈런을 맞은 건 실투였다. 역시 MLB 타자 상대로는 실투를 조심해야 한다고 새삼 다시 느꼈다"며 "그 이후 더 정교하게 핀포인트로 제구해 던지려고 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임찬규는 "개구리가 황소처럼 되어보겠다고 몸을 부풀리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난 그냥 개구리처럼 던지려고 했다"고 했다. 150㎞/h, 160㎞/h를 던지려는 투수들처럼 똑같이 던져봐야 경쟁력이 없다는 걸, 임찬규 스스로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자신을 아는 개구리는 누구보다 무서웠다. 이틀 동안 수많은 한국 강속구 투수들이 등판했다. 신인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직구 구위로 미국 기자와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곽빈은 155㎞/h 강속구로 1년 만에 오타니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모두 한국 야구의 미래를 비췄고, 한국산 '황소'가 될 자질을 증명했다. 하지만 그중 가장 많은 탈삼진을 잡은 건 개구리, 임찬규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9 11:50
메이저리그

[IS 고척] 류중일 감독 "신인 김택연-황준서 기특,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궁금"

'팀 코리아'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LA 다저스를 상대로도 잘 싸웠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2-5로 졌다. 전날(17일) 샌디에이고전 0-1 패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졌지만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안타 수에서 다저스가 6개, 대표팀이 5개로 팽팽하게 맞설 정도였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두 경기 모두 잘했다. 정말 고맙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 투수들이 잘 던졌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대표팀 투수 곽빈(2이닝 1실점)과 이의리(1이닝 2실점) 오원석(2이닝 1실점)이 연달아 실점했다. 그러나 2024 신인 김택연(3분의 2이닝 무실점)과 황준서(3분의 1이닝 무실점)과 마운드에 올라 잘 던졌다. 이날 처리한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류중일 감독은 "김택연이랑 황준서가 정말 많은 관중 속에서 메이저리거를 상대로 자기 공을 던져 기특하다"며 "앞으로 KBO리그에서 어떤 투수로 성장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젊게 구성된 대표팀은 향후 프리미어12를 대비한다. 류중일 감독은 "3월 KBO리그가 개막하면 여러 구장을 돌아다니면서 점검할 계획"이라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그렇고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의 투수력은 괜찮다. 타선이 조금 약해 보인다. 앞으로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프리미어12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4.03.18 22:00
프로야구

[IS 고척] 최고 155㎞, '2이닝 1실점' 곽빈, 힘으로 오타니 잡았다

곽빈(25·두산 베어스)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다시 만났다. 1년 만의 재대결서 승자는 오타니가 아닌 곽빈이었다.곽빈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고 구속은 155㎞/h가 찍혔다.맡은 이닝은 길지 않았지만 부담이 작지 않았다. 1회 오타니가 상대해야 할 다저스 상위 타선은 무키 베츠,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으로 모두 MLB 최우수선수(MVP) 수상자였다. 4번 타자 윌 스미스, 5번 타자 맥스 먼시 등 뒤따르는 이들도 모두 20홈런 이상을 기록해 본 강타자다.그중 으뜸은 단연 오타니였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를 포함해 최근 3년 연속 MVP 2위 이상에 오른 그는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팀을 전승 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MVP를 탔다. 곽빈 역시 당시 오타니를 상대했던 투수 중 한 명이었다. 한일전에서 구원 등판했던 곽빈은 당시 오타니를 만났고, 그를 막는 대신 2루타를 허용하고 흔들렸다. 첫 성인 국가대표 무대였던 WBC가 곽빈에겐 좋은 기억만으로 남기 어려웠다.곽빈은 오타니와 다시 마주해보길 손꼽아 기다렸다. 지난 14일 시범경기 등판을 마치고 팀 코리아행을 준비하던 곽빈은 "선수들에게 누구를 상대해보고 싶냐고 물으면 다들 다저스를 선택하지 않겠나"라며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대신 18일 다저스전 등판을 희망했다. 실제로 18일 경기에도 '당첨'됐다.곽빈은 "선수들 모두 오타니를 한 번쯤은 상대해보고 싶을 거 같다. 워낙 대형 선수고, 야구 선수라면 다 꿈꿔보는 상대"라고 했다. 그는 "그때 이후 (재대결은) 없을 줄 알았다"고 웃더니 "이번 친선 경기가 잡힌 후에 계속 뽑히길 바랐다"고 떠올렸다.지난해 WBC 출전 후 하체 활용 등에서 일본 투수들에게 자극을 받았던 곽빈은 이번 친선경기도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큰 도움이 될 거로 본다. 그렇게 많이 던지지 않더라도 정상급 선수들과 승부한다는 데에서 자신감도 얻을 것 같다"고 전했다. 당시 곽빈에게 긴장해서 힘이 들어갈 것 같냐고 묻자 그는 "힘이 들어가지 않으면 MLB 선수들을 못 이긴다. 전력으로 해야 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오타니 상대로는 홈이라 편한 것도 없다. 너무 잘하는 선수라 부담이다. 맞아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재대결의 승자는 뜻밖에도 곽빈이었다. 1회 선두 타자 베츠에게 볼넷을 내준 곽빈은 주자를 두고 오타니와 마주했다. 그런데 오타니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전날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마틴 후라도에게 삼진만 두 개를 당하고 물러났던 오타니는 이날도 곽빈에게 좀처럼 정타를 때리지 못했다. 첫 2구가 모두 파울이었고, 3구째는 볼이 됐으나 4구째도 정타를 때리지 못했다. 결과는 3루수 방면 파울 플라이.오타니를 넘었다고 끝은 아니었다. 곽빈은 후속 타자 프리먼을 잡았지만, 4번 타자 스미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어 5번 타자 먼시에게 다소 약한 타구를 유도했지만, 아웃을 잡진 못했다. 타구가 절묘하게 내야와 외야 사이로 떨어졌고, 이는 3루 주자 베츠를 불러들이는 적시타가 됐다.그래도 추가로 실점하지 않았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이끈 곽빈은 2회 보다 깔끔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지난해 신인왕 투표에 이름을 올렸던 제임스 아웃맨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베테랑 제이슨 헤이워드도 루킹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마지막 타자 2루수 개빈 럭스 역시 좌익수 뜬공.총 41구를 던진 곽빈은 임무를 완수하고 3회 마운드를 왼손 이의리에게 넘겼다. 2이닝치고 투구 수가 적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도 25구로 많진 않았다. 하지만 오타니와 만남에서 설욕에 성공했고, 다저스 상위타선을 상대로 실점도 최소화했다. 곽빈 스스로 만족해도 좋았을 날이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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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류중일 감독 "신인 황준서, 김택연...꼭 기회주고 파"

"한 번씩은 마운드에 올려 메이저리그(MLB) 타자들을 상대시켜 보고 싶다."류중일 팀 코리아 감독이 LA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에 신인 기대주 김택연(19·두산 베어스)과 황준서(19·한화 이글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팀 코리아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일환으로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를 치른다.팀 코리아는 앞서 17일 또 다른 MLB 구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도 맞대결했다. 결과는 0-1 패배. 패하긴 했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굵직한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샌디에이고 상대로 최소한의 실점만 내줬고, 9회 말까지 샌디에이고를 압박하는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 있는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17일 지난 시즌 신인왕 문동주를 선발로 냈던 팀 코리아는 18일 선발은 두산의 국내 에이스 곽빈을 예고했다. 이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영건 선발들이 연달아 등판하기로 했다.18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오늘 선발 곽빈은 처음 2이닝 정도를 소화한다. 그 다음은 이의리(KIA 타이거즈)다. 1이닝 정도를 던진다. 최근 등판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KIA에서 (이닝 제한을) 요청했다. 오원석(SSG 랜더스)이 이후 2이닝을 던지고 남은 이닝을 불펜 투수들이 맡는다"고 설명했다.불펜 운영에서 관심을 끄는 건 신인 투수들이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주목받은 황준서와 김택연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아직 프로 투구 경험은 없으나 구위가 뛰어난 만큼 가능성을 보고 그들을 선발했다.다만 황준서의 등판은 확신할 수 없다. 류중일 감독은 "황준서는 1회 문동주가 제구 난조를 겪을 때 두 번째로 등판하려고 준비했다. 황준서가 이후까지 몸을 총 세 번 풀었다. 신민혁이 타구를 맞았을 때도 몸을 풀었다. 많이 던져서 오늘 나오게 될지 잘 모르겠다. 한 번 던지는 모습을 나도 보고 싶다"고 전했다.김택연에 대해선 구위를 칭찬했다. 류중일 감독은 "직접 보진 못했지만, 투수 파트에서 김택연의 직구가 좋다더라. 오승환급이라더라"며 "오늘 들어갈 것 같다"고 예고했다. 류중일 감독은 관리가 중요하지만, 좋은 경험을 안기고 싶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류 감독은 "황준서가 어제 많이 던져서 고민스럽다. 투수 코치 쪽에서는 '두 신인에게 1이닝씩 한 번 맡겨봅시다'라며 이야기하더라. 오늘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두 명 모두 한 번씩은 마운드에 올려 MLB 타자 상대를 시켜보고 싶다. 안되면 못 할 수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올리고 싶다"고 설명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8 18:12
프로야구

'영건 5명' 드라이브라인 파견...심재학 단장 "새로운 경험 부여...루틴 확립 기대"

KIA 타이거즈 대표 젊은 투수들이 '단기 유학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KIA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정해영·이의리·윤영철·황동하·곽도규 등 선수 5명과 정재훈·이동걸 투수 코치를 파견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어 "선수들의 기량 발전, 코치들의 바이오 메카닉 관련 코칭 프로그램 습득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했다. 이들은 내달 20일(한국시간)까지 일정을 소화한다.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는 첨단 트래킹·신체 분석 장비를 통해 투구 메커니즘 데이터를 수집하고, 구속·구위 향상 등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합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구속 저하에 주춤하던 메이저리그(MLB) 대표 투수 클레이턴 커쇼가 2020시즌을 앞두고 이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서 훈련해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도 2020시즌을 앞두고 유망주 투수들을 이 시설에 파견했다. 파견 선수 명단이 눈길을 끈다. 2021년 KBO리그 신인상 수상자 이의리(21) 팀 마무리 투수 정해영(22) 올 시즌 신인으로 선발진 한자리를 맡은 윤영철(19)이 이름을 올렸다. 세 선수는 팀의 현재이자 미래다. 이의리는 국가대표 선발 투수로 성장했지만, 제구에 기복이 있다. 정해영은 묵직한 공을 던지지만, 컨디션에 따라 구위 차이가 크다. 윤영철의 2023 정규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7.6㎞/h였다. 구속 향상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윤영철이 구속 증가가 필요한 건 맞지만, 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다. 선수들이 그동안 접하지 않았던 운동 방법을 보고, 직접 경험하면서 기존 훈련과 어떻게 다른지 느끼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투구 폼이나 근력 상태를 스스로 알고, 변화를 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도 직접 알길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심 단장은 이어 "운동에 대한 여러가지 방식을 확인하고 자신만의 루틴을 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정재훈·이동걸 KIA 투수 코치도 수강생으로 미국을 향한다. 선수들과는 소화하는 프로그램이 다르다고 한다. 심재학 단장은 "코치들도 선수들 관리를 위해 동행하는 게 아니다. 그 시설 코치들에게 훈련 시스템을 잘 배운 뒤 실제로 선수들을 지도할 때 적용하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정해영·이의리·윤영철과 함께 2023년 신인 곽도규, 2년 차 우완 투수 황동하도 합류했다. 투수 파트 코치진에서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소화했을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투수들을 추천했다고 한다. 이의리는 지난해 1월에도 다른 팀 선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별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다른 선수들도 비활동기간 대부분 성장에 투자한다. 심재학 단장은 "선수들 모두 새로운 것을 배워보려는 의지가 크다"라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9 09:07
프로야구

문동주보다 70표 적었지만...리그 성적 밀리지 않은 윤영철, '순수 신인' 1등

순수 신인 선수 중에서는 1등이다. KIA 타이거즈 윤영철(19) 얘기다. 윤영철은 지난 27일 열린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1년 선배' 문동주(한화 이글스)에게 내줬다. 총 111표 중 15표를 획득하며 2위에 올랐지만, 85표를 얻은 문동주와의 격차는 컸다. 문동주는 올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4월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속 160.1㎞/h 강속구를 뿌리며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그의 위압적인 투구는 야구팬을 매료시켰다. 여기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등장한 한화표 '괴물 신인'이라는 화제성도 더해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국제대회에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KBO리그에서의 성적만 놓고 보면, 윤영철도 문동주에 밀리지 않는다. 윤영철은 등판한 25경기에서 12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8승 7패·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총 17경기에서 5이닝 이상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팀 내 3위인 7번을 해냈다. 문동주는 2023시즌 23경기에 등판해 8승 8패·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QS는 윤영철과 같은 7번이다. AG 출전 대비 등판 관리를 받은 탓에 총 소화한 이닝은 118과 3분의 2였다. 다승과 QS 기록은 문동주와 윤영철이 같다. 평균자책점은 문동주가 조금 앞서지만, 등판 수와 이닝은 윤영철이 낫다. 등판당 득점 지원은 문동주가 3.13, 윤영철이 3.03이었다. 정규시즌 객관적인 기록만 두고 보면 표 차이(70표) 만큼 격차가 크지 않다. 더구나 문동주는 지난 시즌 데뷔해 1군 무대에서도 13경기를 뛰었던 이력이 있다. 윤영철을 순수 신인이다. 윤영철의 2023시즌 퍼포먼스는 2021년 신인왕을 차지한 팀 선배 이의리 데뷔 시즌 남긴 성적(94와 3분의 2이닝·4승 5패·평균자책점 3.61)보다 낫다. 최근 몇 년 동안 '기교파 좌완 투수'로 주목 받은 신인 투수가 대체로 데뷔 시즌 적응에 실패했지만, 윤영철은 팀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하며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제구력과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은 베테랑 투수에 밀리지 않았다. 문동주는 27일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뒤 윤영철을 향해 "끝까지 경쟁을 해줘서 시즌 때도 많은 도움이 됐다. 너무 좋은 선수다. 꾸준히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서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문동주와 윤영철 모두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투수들이다. 첫 번째 공식 경쟁에선 문동주가 웃었다. 윤영철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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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리그 최고 집중력·활력소는 누구?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4일 열린다.조아바이톤-에이(A)상은 집중력과 지구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진다. KIA 타이거즈 윤영철,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LG 트윈스 홍창기가 후보에 올랐다. 신인 윤영철은 25경기(24경기 선발)에 등판,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양현종·이의리와 함께 'KIA 왼손 트로이카'를 이루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득점권 피안타율 0.239, 만루 상황에선 피안타율이 0.111(9타수 1피안타)에 불과했다. 그만큼 위기 탈출 능력이 돋보였다. 김종국 KIA 감독이 대선배 양현종의 신인 시절보다 더 낫다고 말할 정도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두텁다.구자욱과 홍창기는 강력한 대항마다. 구자욱은 시즌 119경기에 출전, 타율 0.336(453타수 152안타) 11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0.407), 장타율(0.494) 모두 리그 톱 5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다방면 활약이 돋보였다. 전반기(0.301)보다 더 강한 후반기(0.364) 임팩트로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리드오프 홍창기는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출루율 0.444를 기록,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9월에는 월간 4할대 타율(0.402)로 맹위를 떨쳤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성적을 끌어올려 건재를 과시했다. 헤파토스상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에게 주어진다. 유력한 수상 후보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키움을 홀로 이끌었다. 137경기 타율이 0.335(556타수 186안타)로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했다. 특히 도루가 25개(성공률 89.3%)로 팀 도루(54개)의 절반 가까이를 혼자 해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다. 올 시즌 나란히 홀드 24개를 챙긴 NC 다이노스 김영규, 두산 베어스 김명신도 타이틀에 도전한다. 두 선수 모두 60이닝 이상 소화하며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특히 김영규는 준플레이오프(준PO)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가을야구에서도 활약이 돋보였다. 면역칸 에스(S)상 팀의 위기를 흔들림 없이 막아낸 선수가 주인공이다. 선두 주자는 삼성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 7승 7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적은 득점 지원으로 승수 쌓기에 애를 먹었지만 150이닝을 책임지며 삼성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다.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항저우 AG, APBC까지 빡빡한 1년 일정을 완주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도약했다.SSG 랜더스 노경은과 NC 류진욱의 불펜 활약도 돋보였다. 노경은은 시즌 불펜 최다인 83이닝을 책임지며 30홀드 고지를 밟았다. 1승만 추가했다면 '10승 30홀드'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고효준과 함께 '불혹의 불펜 듀오'로 불리며 SSG 마운드를 지켰다. 류진욱은 70경기에서 홀드 22개를 챙겼다. 5월 23일부터 6월 22일까지 1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앞세워 피안타율 0.180, 피장타율 0.219라는 수준급 성적을 남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7 20:01
프로야구

AG 4G 무실점→APBC 3G 무실점...KIA 보물에서 국대 셋업맨으로 거듭난 최지민

KIA 타이거즈의 보물이 한국 야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불펜 투수 최지민(20) 얘기다. 최지민은 지난 16일부터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출전, 총 3경기에 출전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고, 대표팀 허리진을 단단하게 지켰다. 19일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이 특히 돋보였다. 최준용은 2-2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고 있던 8회 말, 앞서 나선 최준용이 사카쿠라 쇼고에게 볼넷, 만나이 츄세이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등판, 가도와키 마코토를 삼진, 사토 데루아키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가도와키와의 8구 승부에선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로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구사해 허공을 가르는 스윙을 끌어냈다. 최지민은 9회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한국은 연장 10회 초 승부치기에서 1득점했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나선 정해영이 희생플라이와 끝내기 안타를 맞고 3-4로 패했다. 일본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 4경기에 등판한 선발 투수 문동주·이의리·원태인·곽빈이 모두 제 몫을 잘 해냈고, 불펜진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최지민은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사이를 잇는 역할을 잘 해냈다. 최지민은 지난달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도 승선, 총 4경기에 등판해 실점 없이 1승·2홀드를 기록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국가대표 셋업맨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데뷔 2년 차 투수가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2022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을 받은 최지민은 데뷔 시즌엔 1군에서 6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기교파 좌완' 투수로 알려졌지만, 1군 무대에선 장점이 발휘되지 않았다. 지난해 이맘때 최지민은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 리그에서 뛰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이 시기 빠른 공 구속은 140㎞/h대 초반에서 후반까지 상승했다. 손승락 KIA 2군 감독의 특훈도 있었다. 최지민은 2023 정규시즌 KIA 불펜 주축 전력으로 거듭났고, 58경기에 등판해 6승 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며 빼어난 시즌을 보냈다. 현재 폼을 인정 받고 AG 대표팀에 승선했고, 대회에서 제 몫을 다 해내며 한국 야구 차세대 셋업맨으로 인정받았다. 같은 세대 대표 신성들이 대거 포진한 일본 타선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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